비가 오는 날 한적한 카페에서, 술을 좋아하는 ‘안나’와 물을 좋아하는 ‘상연’은 소개팅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가며 서로의 다름에 빠져들게 되고, 연인으로까지 관계는 발전되지만, 어째선지 상연은 안나에게 육체적인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 안나는 그런 상연에게 ‘왜 날 건드리지 않느냐’라고 묻고, ‘나는 섹스가 무서워’라는 상연의 대답을 듣게 된다. 두 남녀는 서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동시에 스스로가 바뀌려고 노력하지만, 함께 놀러 간 펜션에서 안나는 상연이 잠든 사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그 좌절감에 잠적한다. 상연은 안나를 만나며 어느덧 알코올중독자가 되었으며, 안나는 술을 끊고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시간이 흐른 뒤, 한적한 카페에서의 소개팅에 나온 상연. 처음 본 소개팅녀 앞에서 마치 과거 안나의 모습처럼 술을 주문한다.